강아지가 사골국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셨군요!
많이 궁금하셨을 테니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골국에 대해 충분히 알고 급여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급여하면 강아지에게 보양식이 되는 사골국! 언제,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사골국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골국 급여를 망설이는 2가지 이유
Two reasons hesitating to feed 'Beef bone soup' for dogs
'강아지 보양식'이라고 하면 북어, 황태가 생각나시지요? 사골국은 강아지에게 좋은 음식이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보양식
입니다.
그 원인은 첫째로 사람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급여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고, 둘째로 기름기가 많아서 급여를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골국 급여를 망설이게 만드는 이 대표적인 두 가지 이유에 대하여 한 가지씩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아지가 사골국을 먹어도 돼?
사골국 급여를 망설이는 이유, 첫 번째
사골국은 사람이 먹는 대표적인 보양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강아지에게 먹여도 되는지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골국은 강아지들에게도 정말 좋은 보양식입니다. 사골국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아르기닌, 글루타메이트가 풍부하기 때문이지요.
국립한경대학교 식품생물공학과 및 양조연구센터에서 한우 사골곰탕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사골국에는 아르기닌과 글루타메이트가 다른 아미노산에 비해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참조 논문 : 제조 조건에 따른 사골 곰탕의 품질특성, 김병수 외 2명, 2014)
아르기닌은 세포 형성 및 성장, 단백질 회전율, 암모니아 배출 및 상처 치유 촉진의 효과가 있는 아미노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글루타메이트는 체내에서 글루타민의 합성에 필요한 물질이며, 글루타민은 단백질 합성량 증가, 장세포 건강 및 장 활동을 촉진시켜 면역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골국에는 이런 필수 아미노산 이외에 다른 단백질로 콜라겐도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콜라겐은 피부, 연골, 혈관, 피모, 백혈구, 소화기관, 세포 간 결합 등 체내의 대부분의 세포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단백질입니다. 사용되지 않는 곳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이지요.
콜라겐은 비필수 아미노산이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 시 체내에서 필요한 만큼 합성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강아지들은 콜라겐을 따로 섭취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시중에 콜라겐 영양제는 왜 나와있는 걸까요?
일본에서 시행한 강아지의 피부 상태에 따라 콜라겐 섭취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콜라겐
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생성되는 콜라겐의 양이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즉, 체내에서 콜라겐의 합성이 더 필요한 경우 콜라겐의 섭취를 통해 체내의 합성량을 늘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콜라겐 영양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콜라겐 덩어리를 무작정 먹어서는 안 됩니다.
콜라겐은 분자량이 엄청나게 큰 물질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먹어서는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가 어렵습니다. 쉽게 말하면 너무 커서 소화가 잘되지 않아 흡수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콜라겐의 소화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수분해된 것을 섭취하거나 콜라겐이 분해된 형태인 '젤라틴'을 섭취해야 합니다. 젤라틴은 콜라겐을 가열하면 분자 간의 결합이 끊어져 형성되며, 분자량이 작아져 소화흡수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 원리가 적용된 대표적인 음식이 사골국입니다. 사골국에는 콜라겐보다는 '젤라틴'이 풍부하고 수분함량이 많기 때문에
체내 흡수율이 높아 보양식으로 제격인 것입니다.
그래서 노화 방지, 수술 후 회복, 관절 건강 등을 위해 콜라겐을 보충해 주는 자연식으로 사골국을 급여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양질의 지방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사골국은 조선시대 왕이 보양식으로 먹었을 만큼 기력 회복 측면에서는 인정받는 음식입니다.
또한 사골국은 영양가가 높은 동시에 소화흡수율까지 높습니다. 대부분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씹거나 소화기관에서 녹이고 자르는 등 특별한 소화과정이 필요 없어 영양소의 흡수가 빠른 것이지요.
사골국에는 기름기가 많잖아?
사골국 급여를 망설이는 이유, 두 번째
사골국에 지방 함량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방의 섭취가 꼭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지방의 섭취를 경
계하신다면 소중한 반려견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의 급여를 꺼리는 이유는 흔히 가지고 있는 편견 때문입니다. 한 번 살펴보자구요!
보양식에 대한 흔한 '편견'
Prejudice about health food
보양식에 대한 편견은 바로 '보양식 = 저지방, 고단백'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지방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 보양식에도 지방이 들어있으면 좋지 않은 것이라는 편견이 자리 잡게 되었고, "무조건! 어떤 상황에서든!" 북엇국이 제일이라는 말이 퍼져나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편견은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 생각입니다. 강아지에 건강 상태에 따라 고지방의 섭취가 꼭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북엇국은 고단백, 저지방식이 필요한 경우에 좋으나 강아지의 건강 상태에 따라 고단백, 고지방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믿을 수 없으시겠지만, 지난 80년 동안 반려동물의 건강과 영양에 대해서 연구해오고 있는 미국의 National Research
Council(이하 NRC)에 따르면 반려견의 하루 단백질과 지방의 권장 섭취 비율을 대략 1:1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NRC에서 제시하고 있는 필수 영양소별 하루 섭취 비율은 탄수화물 40~60%, 단백질 15~30%, 지방 7~25%입니다.
이 결과에 반감을 가진 분들께서는 저 연구기관이 신뢰도가 없는 곳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청인 FDA에서는 NRC에서 발간한 강아지 영양에 관한 보고서를 토대로 반려견 사료에 대한 안전을 규제하고 보장하고 있습니다.
즉, NRC는 반려동물에 관해서는 전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신뢰성 있는 연구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NRC에서 단백질만큼 지방의 섭취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를 알아봅시다.
지방의 누명
Misunderstood of 'Fat'
3대 필수 영양소를 보통 탄지단이라고 하지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입니다. 아래 문제를 맞혀보세요!
Quiz !
체내 모든 세포의 벽 구성, 호르몬 구성 및 활성화, 강아지 성장, 혈액순환, 피부 및 털 건강, 신경계, 면역체계, 기억력, 시력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영양소는?
정답은 바로 '지방'입니다. 언뜻 보면 단백질이랑 역할이 비슷해 보이지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NRC에서 지방의 하루 섭취량을 단백질과 유사한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네덜란드 Utrecht 대학교에서 강아지가 수술 또는 질병에 걸린 후의 영양공급에 대한 연구결과, 회복기에 집중적인 에너지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집중적인 영양공급은 강아지가 섭취하는 열량 100kcal 당 5g 이상의 단백질, 5g 이상의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먹는 것이
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 비율도 NRC와 유사한 1:1입니다.
이 정도의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는 것은 마블링이 잘 들어간 꽃등심을 먹는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감이 좀 오시나요?
지방의 역할은 위에서 설명해 드린 것 외에도 음식의 기호성을 높이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기 때문에, 입 짧은 강아지나 마
른 강아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지방식만 먹는 강아지는 건조한 피부와 털로 인해 세균 및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에 취약할뿐더러 피부병이 발생할 확률
이 높아지기 때문에, 질 좋은 지방의 적절한 섭취는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서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3대 필수 영양소 중에서 가장 억울한 아이가 바로 지방인 것이죠.
우리가 지방의 존재 자체가 나쁘다고 인식하게 된 것은 질 나쁜 지방을 사용한 불량식품과 각종 언론에서 나쁜 지방에 대한 언급을 단순히 지방으로 표현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해받고 있는 지방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2017년도에는 MBC스페셜 '지방의 누명'이라는 다큐멘터리
가 책으로 출간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과 더불어 '당을 끊는 식사법'이라는 책에서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바로 지방
보다는 탄수화물이 건강에 더 많은 악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지방은 죄가 없다는 것이지요.
우리들의 소중한 반려견들도 수의사 선생님의 특별한 지방 섭취 제한 처방이 없다면, 질 좋은 지방을 적당량 급여해 주셔
야 건강을 지킬 수 있음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골국은 언제 급여하나요?
When should I feed 'Beef bone soup'?
강아지에게 사골국은 '고단백, 고지방' 식품이 필요한 경우에 급여해 주셔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수술 후 회복기간, 임
신 중, 수유 중인 경우에 필요하고, 마른 강아지를 살찌우려는 경우에도 좋습니다.
▶ 수술 후 회복기, 14일간
▶ 임신 중이라면 6주 차 ~ 9주 차
▶ 수유 중이라면 4주 차까지
▶ 입 짧거나 마른 강아지, 충분한 산책 후 바로 급여
▶ 평소에 특식으로 급여, 건강 상태나 활동량에 맞게!
강아지 사골국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정리해 보았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 다음 포스팅에서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멍멍이 지식정보 큐레이터, 멍큐였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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