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아지가 수술한 후에 회복을 위해 먹는 보양식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술 후에 어떤 보양식을 먹어야 하나요?'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에 앞서, 우리 반려견들이 수술 후에 어떤 상태를 거치는지 알아야 제대로 된 보양식을 급여하고 회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수술한 후의 신체변화 및 영양공급에 대한 네덜란드 Utrecht 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있어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논문
Nutritional Support of Dogs and Cats after Surgery or Illness, Ronald J. Corbee 외 1명, 2014
연구결과에 따르면, 강아지가 수술을 받은 후의 회복기는 신체의 대사량에 따라 크게 2단계로 나누어집니다.
아래 그림은 수술 후 신체 대사량의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이며, Y축(대사량)의 값이 100% 일 때가 평소 대사량입니다.
그리고 아래 표는 각 단계별로 신체의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수술 후 회복기 - 1단계(Phase 1)
1단계(Phase 1)는 저대사(Hypo-metabolism) 상태이며, 말 그대로 강아지의 신체 대사량이 매우 떨어지는 단계입니다. 위 그림에서 Phase 1에 해당합니다.
저대사 상태는 수술 전, 중, 직후에 강아지가 금식을 시작으로 체내에서 적은 에너지와 산소 상태에 적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사량을 낮추게 되어 발생합니다.
이 시기는 수술 후 24~48시간정도 지속되며, 강아지의 식욕이 급격하게 저하됩니다.
반려견의 수술 경험이 있는 견주님들은, 아이들이 수술 후 하루 이틀 정도는 잘 먹지 않고 잠만 많이 자는 것을 겪어보셨을 겁니다. 이때가 바로 저대사 상태인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체내의 대사량이 낮아져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으로, 이 시기에 강제적으로 특정 음식을 급여하려고 하시면 이후에 반려견이 그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주셔야 합니다.
따라서 저대사 상태에서는 갑작스럽고 강제적인 영양공급보다는 이후 회복을 위해 자발적인 물과 음식물의 섭취를 유도해주어야 합니다.
즉, 물과 음식물을 조금씩 급여해보며 소화기관을 깨우고 회복을 위한 대사량 증진을 준비해주어야 하죠. 하지만 식욕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기호성이 극도로 높은 음식을 조금씩 급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후 회복기 - 2단계(Phase 2)
2단계는 과대사(Hyper-metabolism) 상태로, 신체의 회복을 위해 체내의 대사활동이 매우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과대사 상태는 저대사 시기가 끝난 이후 약 14일 간 지속되며, 과대사 초기에 급격한 대사량 증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집중적인 에너지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의 수술 후 강아지 대사량 변화 그림을 보시면 2단계에서 강아지의 대사량이 평상시에 비해 약 1.5배가 증가합니다. 그리고 위의 수술 후 강아지 대사량 변화 세부내용 표에서 옅은 노란색으로 표시해 드린 부분을 보시면 지방과 단백질의 분해량이 평소보다 증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서는 평상시보다 열량을 더 많이 섭취하더라도 살이 찌지 않고, 활발한 대사를 통해 영양소를 회복에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 때 중요한 영양소가 질 좋은 지방과 단백질입니다.
지방은 수의사 선생님께서 처방하신 특별한 제한이 없다면 강아지가 섭취하는 음식물의 열량 100kcal 당 5g 이상의 지방이 필요합니다.
또한 과대사 상태에서 단백질은 면역 글로불린의 합성과 상처 치유에 사용되며, 강아지가 섭취하는 음식물의 열량 100kcal 당 5g 이상의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즉, 100kcal 당 지방과 단백질이 각각 5g 이상 포함된 음식이 보양식으로 좋은 것입니다. 이는 상당한 고단백, 고지방식으로 마블링이 잘 되어있는 꽃등심을 먹는 것과 유사한 수치입니다.
단백질이 소화가 완료된 상태를 아미노산이라고 합니다. 아미노산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치료식에서 중요한 아미노산은 아르기닌과 글루타민입니다.
아르기닌은 질소 보유(세포형성 및 성장), 단백질 회전율, 암모니아 배출 및 상처 치유를 촉진시켜 주고 글루타민은 단백질의 합성을 자극하여 장 세포의 건강과 장 활동에 도움을 주어 면역력을 향상해 회복기간을 단축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중간정리★
수술 후 1~2일 간의 저대사 기간 이후 2주 간의 과대사 기간에서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고단백, 고지방 보양식과 함께 면역체계 활성화가 중요하다.
이쯤에서 궁금하실 내용은 바로,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보양식이 있나요?
일 것입니다.
정답은 "있다!" 입니다.
치료식에 필수적인 단백질(아르기닌과 글루타민)과 지방의 비율이 1:1이면서 함량이 높고, 수분함량이 많아 소화흡수율을 높인 보양식! 바로 사골국입니다.
우리나라 국립한경대학교의 식품생명화학공학부에서 한우 사골곰탕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참조논문: 제조 조건에 따른 사골 곰탕의 품질특성, 김병수 외 2명, 2014), 치료식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인 아르기닌과 글루타민의 합성에 필요한 글루타메이트의 함량이 다른 아미노산에 비해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사골곰탕은 강아지 수술 후 보양식으로 매우 적합한 음식입니다.
자, 오늘 내용을 복습하기 위해 간단한 퀴즈를 준비했습니다.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떠올려보시면, 수술 후 강아지 상태 변화에 대한 지식을 갖춘 견주가 되시는 것이죠^_^
복습 퀴즈
1. OO과 ㅁㅁ에 들어갈 말은?
수술 후 1~2일간의 저대사 기간 이후 2주 간의 과대사 기간(저대사 이후 2주)에서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고OO, 고ㅁㅁ이 포함된 보양식이 중요하다.
2. 단백질(아르기닌과 글루타민)과 지방의 비율이 1:1이면서 함량이 높고, 수분함량이 많아 소화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수술 후 강아지 보양식은?
위 퀴즈를 모두 맞추셨다면, 강아지 수술 후 보양식으로 사골국 급여를 고려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지금까지 멍멍이 지식정보 큐레이터, 멍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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